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.
처음으로 마주한 사이판의 금빛 햇살은 황홀하리만큼 눈부셨고 따스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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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무는 바람이 그리는 선율에 맞춰 노래했고, 전 그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걸었습니다.
걸음을 옮길 때 마다 들려오던 백사장의 뽀드득 소리와 발을 감싸주던 모래는 마치 한 여름에 내린 눈처럼 느겨졌습니다.
고개 들어 바라본 푸른 바다는 흰 구름과 맞닿아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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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득한 수평선 저 너머에 있을 무엇인가를 찾기위해 바닷물에 몸을 맡겼습니다.
차가울 것 같던 바다가 포근히 제 몸을 감싸안았을 때 무한한 고요와 평안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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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온한 바다 위에서 쏟아지는 햇살과 구름 그리고 무지개를 마주했을 때 수평선 너머에 있는 무엇인가가 더이상 궁금하지 않았습니다.
지금 이 찰나의 순간에 있는 행복을 오롯이 느낄 뿐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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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 소설속 주인공이 되어 멋진 해피엔딩을 맞는 듯한 하루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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